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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인사회와 교계 10대 뉴스…교계에서도 '처치 투' 캠페인 잇따라

미주 한인사회는 기독교색이 아주 짙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주 한인 중 기독교 신자 비율은 무려 71%다. 한인 이민 역사 역시 교회(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와 함께 시작됐다. 지금도 교회는 한인들에게 큰 의미다. 한인 교계는 그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이제는 전역에 무려 4000여개 이상의 한인 교회가 세워졌다. 어느 민족과 비교해봐도 이만큼 교회와 커뮤니티가 밀접한 경우가 없을 정도다. 교계를 들여다보면 한인사회의 과거와 오늘, 미래가 보인다. 그곳엔 한인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종교의 렌즈로 바라본 올 한해 한인사회는 어땠을까. 2018년 본지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주요 교계 뉴스를 되짚어 봤다. 1. 뒤집힌 명성교회 세습 판결 명성교회 세습 논란은 올 한해 한국을 비롯한 미주 한인교계에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끝난줄로만 알았던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소속 교단(예장통합) 재판국이 사실상 세습을 용인한 판결과 관련, 지난 9월 총회가 이를 뒤집어서다. 이에 따라 교단 내부에서는 재심이 이루어지고, 명성교회 측은 향후 이 문제를 사회 법정으로까지 끌고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주 지역 최대 교단이자 예장통합을 전신으로 두고 있는 해외한인장로회(KPCA)에서도 명성교회 세습 반대 성명을 발표해 이번 논란은 한인교계로까지 번졌다. 2. 교회 떠나는 한인 2세들 한인 이민 교계 현장에서는 젊은층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조용한 탈출ㆍsilent exodus)에 대한 고민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는 특히 1세와 2세 사이의 세대, 언어, 문화, 정체성 등의 차이를 두고 그 괴리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는 지난 4월 4회에 걸쳐 이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제는 단순히 교회의 생존 이슈를 넘어 '한인 교회'의 미래와 존재적 이유를 고민해야 봐는 하는 시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3.알렉산더 피터스 목사 재조명 요즘 한국 최초의 구약 성경 번역자(알렉산더 피터스 목사)를 역사적으로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미주 한인교계에서 가속화되고 있다. 피터스 목사의 묘소가 알타데나 지역 마운틴 뷰 묘지에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발견 당시 묘소가 잡초와 잔디로 뒤덮여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4. '처치 투(church too)' 운동 올 한해 교계를 뒤흔든 이슈는 바로 '처치 투(#Church Tooㆍ교회에서도 당했다)' 였다. 이는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캠페인을 통해 교회내에서도 침전돼있던 어두운 이야기가 속속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유명 목회자였던 빌 하이벨스 목사(윌로크릭교회)가 과거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사임했고 미주 한인 교계 출신으로 한국 온누리교회에서 시무했던 한 1.5세 목회자 역시 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드러나 목회를 그만뒀다. 5. 교계의 숨은 힘 바닥은 딛는 힘이 있다. 올 한해 각종 논란과 어두운 뉴스 속에서도 묵묵히 제 구실을 감당하는 교회와 단체들은 많았다. 노숙자에게 커피 바리스타 교육을 시켜주는 '스트리트 컴퍼니', 한인과 일본 커뮤니티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문화 행사를 개최한 김홍선 목사, 미주 한인 기독 청년들이 북한 관련 이슈를 나눈 커넥트 콘퍼런스, 무료 결혼식 사역을 펼치는 만남의교회, 남가주한인교회음악협회의 성가의 밤, 한인 신학교 재학생들의 설교 페스티벌 등 활발한 활동들이 이어졌다. 6. 한인 교계의 세대 교체 최근 미주 한인교계에서는 잇따라 30~40대 목회자들이 담임목사가 되면서 조금씩 세대 교체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11월 박신웅 목사(39)가 얼바인온누리교회를 담당하는가 하면 나성영락교회(박은성 목사ㆍ42), 동양선교교회(김지훈 목사ㆍ39), 파사데나장로교회(이동우 목사ㆍ38), ANC온누리교회( 김태형 목사ㆍ45), 로고스교회(신동수 목사ㆍ38) 등도 점점 젊은 리더십을 세우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7. 풀러 신학교 캠퍼스 이전 남가주 지역 명문 신학교인 풀러신학교가 캠퍼스 매각과 함께 포모나 지역으로 이전을 결정했다. 이면에는 '재정 문제'가 주요 원인이 됐다. 이 결정은 비단 풀러 신학교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는 현존하는 수많은 신학교가 미래를 대비하지 않을 경우 생존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그만큼 오늘날 신학교가 겪는 어려움들을 담고 있는 이슈였다. 8. 눈 감은 목회자들 20세기 가장 위대한 복음 전도자이자 '국민 목사'로 불린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지난 2월 눈을 감았다. 그레이엄 목사의 죽음은 미국 교계 뿐 아니라 한국 교계에도 울림이 컸다. 과거 한국에도 수차례 방한해 집회를 개최하면서 한국 교계에 미친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다. 또, 지난 10월 목회자들의 '목회자'로 불려왔던 유진 피터슨 목사의 별세 역시 교계에 안타까움을 전했다. 9. 은퇴 선교사에 대한 고민 풀러턴 지역 은혜한인교회가 지난 10월 한인 교계에서는 최초로 선교관을 완공했다. 은퇴 선교사의 보금자리를 위해 교회측이 마련한 공간이었다. 이는 30~40년의 이르는 한인 교계의 선교 역사와 맞물려 과거 파송됐던 1세대 선교사들이 돌아오는 시점인 것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이들에 대한 은퇴 계획이나 처우 방안 등이 미비한 상황이었다는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하는 뉴스였다. 10. 계속되는 오정현 목사 논란 미주 지역 출신의 오정현 목사(서울사랑의교회)가 담임 목사 자격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서울 고법이 오정현 목사의 위임결의 무효확인 소송과 관련, "목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결했기 때문이다. 이는 교계를 떠나 일반 언론에까지 보도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사랑의교회와 오정현 목사에 대한 논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볼 일이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2018-12-24

[2018 올해의 인물] "내년은 한인사회 정치력 총집결할 때"

올해 셸터·방글라 구획안은 역량 시험하고 표출한 기회 보궐선거·대선·센서스 등 내년부터 정치 이슈 이어져 유권자 등록으로 힘 키워야 차갑고 뜨거운 한 해였다. 지난 4월 허브 웨슨 LA시의장이 LA한인타운 심장부에 갑자기 노숙자 임시 셸터를 세운다고 발표를 하면서 한인들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비슷한 시기 방글라데시 커뮤니티는 한인타운을 사실상 반토막 내는 한인타운 분할안을 추진했다. 한인들은 주말 윌셔 불러바드에 나와 피켓을 들었고 아침부터 투표장에 나와 한인타운 분할안 반대에 표를 던졌다. 한인타운 분할안 반대에 앞장선 한 로라 전 LA한인회장(사진)의 1년을 들었다. -2018년 LA한인사회를 총평해달라. "한인사회 스스로를 재점검하는 해였다.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스스로 뭉칠 수 있는 기회였다. 도약할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 -무엇을 재점검했다는 것인가. "한인사회는 정치, 경제적으로 축적된 역량이 있었다. 그 역량을 시험하고 표출하는 해였다. (한인타운 셸터 설치, 방글라데시 한인타운 분할안 반대 등) 사태를 통해 어떤 점이 강하고 약한지 점검했다. 한인사회의 맨얼굴을 봤다." -즐거운 일도 있었다. "방글라데시 커뮤니티의 한인타운 분할안이 오히려 한인들을 뭉치게 하는 기회가 됐다.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이민자 1세부터 1,5세, 2세까지 의기투합해 반대 운동을 펼쳤다. '멀티제너레이션'이 커뮤니티를 함께 가꾸는 것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다. 이번 일로 한인 2세들과의 접촉면이 넓어져 다양한 사업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2019년 신문지면에는 어떤 일들이 소개될까. "내년엔 LA시의회 보궐선거가 있고, 2020년에는 대선, 인구 센서스 조사가 있다. 2021년에는 4개 지역으로 쪼개진 한인타운 선거구 재조정이 있다. 내년부터 한인 유권자 등록을 해야 커다란 정치적 이슈를 대비할 수 있다. 유권자 등록은 한인들의 집결된 힘을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일이다. 미주에서 가장 큰 한인회 조직으로서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 -한인타운이 좀 더 깨끗하고 안전했으면 좋겠다. "LA시 커뮤니티 플랜에 한인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 되도록 힘쓰겠다. 수년에 한 번씩 LA시가 커뮤니티의 장기 계획을 짠다. 내년 장기 플랜이 다시 세워진다. 한인타운은 개발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는 지역이며 상업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한인타운의 도로와 녹지, 복지시설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제대로 들어가도록 뛰겠다." -한인사회가 어떻게 하면 더 살기 좋아질까. "일생 생활이 바쁘다. 하지만 우리가 소수민족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주류사회가 알아서 챙겨주는 것은 없다. 우리가 주장하고 차지하고 지켜야 한다. 자발적인 정치 참여가 필요하다. 밖에서 비판하기는 쉽지만 참여해 바꿔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다음으로는 관심과 후원이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8-12-20

2018년 올해의 인물 (3) "한인 청년들 멘토로 공직 진출 돕겠다"

지난 중간선거에서 '20년 만에 한인연방의원 탄생'은 의외의 지역구에서 앤디 김(민주·36) 당선인이 이뤄냈다. 올해 초 연방하원 뉴저지 3지구에 앤디 김 당시 후보가 출마를 한다고 선언했을 때 그는 많은 주목을 얻지 못했다. 뉴저지주에는 현역 3선 톰 맥아더 의원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당선인의 지역구인 '뉴저지 연방하원의원 3선거구'는 유권자 65만명 가운데 백인이 85%에 달하는 지역으로, 한국인은 300여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김 후보는 열정적인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맥아더 의원이 오바마케어를 대체 할 '트럼프 케어'의 설계자로 불릴 만큼 트럼프와 친밀한 관계기 때문에 뉴저지 3지구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심판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물론 김 후보 개인의 역량과 경력도 선거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이라크 담당 디렉터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갖췄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공식지지를 받으며 '반 트럼프' 성향을 부각하기도 했다. 앤디 김 후보는 선거전이 본격화된 하반기부터 서서히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시작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쳤다. 주류매체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구로 꼽을 정도였다. 이후로 상대후보 측에서 인종차별적인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배포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유권자들이 보는 것은 아시안으로서 앤디 김이 아닌 뉴저지 남부에서 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정을 꾸린 두 아이의 아빠 앤디 김을 봐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결국 당당하게 현역의원을 꺾고 당선을 기쁨을 거머쥐었다. 김 당선인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한인들의 성원 덕에 당선이 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인 청년들이 공직에 출마할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9년 본격적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당선인은 중간선거 이후 처음으로 18일 뉴욕 한인 커뮤니티를 방문했다. 김 의원은 맨해튼 소재 뉴욕 한인이민사박물관을 방문해 "정치, 외교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의 꿈꾸는 학생들이 미국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이 다가가 그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피부색이나 인종, 출생과 무관하게 모두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며 "미주 한인 이민 역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김 의원은 뉴욕 한인이민사박물관의 위안부 소녀상 및 전시된 100여년 이상의 한인 역사를 둘러봤다. 그는 "이민사박물관을 통해 코리안아메리칸의 역사를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며 "우리 가족을 포함한 1세대들의 삶을 느끼는 계기가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내달 3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김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을 살피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려운 주민과 가족들에게 건강보험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지역의 가족을 지키고 자녀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9회계연도 아시안아메리칸 연방 상·하원의원= 2019년 시작되는 새 의회에 아시안 아메리칸이 연방 상·하원의원에 12명인 전체의 6%를 차지했다. 퀸즈칼리지가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시안아메리칸의 연방상·하원의원은 각각 1명, 11명으로 총 12명이다. 전체 수는 지난 2016년의 15명(상원 12명, 하원 3명)에 비해 3명 감소했지만, 한인에 앤디 김 의원이 포함돼 코리안아메리칸이 1명이 추가됐다. 인종별로는 아메리칸원주민(3명)·일본계(3명)·중국계(2명) 등이다. 조원희·박다윤 기자

2018-12-19

2018년 가주 주택시장 결산…집값·모기지 이자율 상승에 거래량 감소

2018년 주택시장은 집값 및 모기지 이자율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거래량이 감소한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모기지 이자율이 올해 들어 매월 올라 5%대에 근접하면서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능력을 약화시켰고 거래량은 하반기부터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여름이후 지역별로 리스팅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도 매물이 부족한 상태다. 올해 주택시장을 분석해 봤다. ◆집값은 올해도 상승 주택 가격 상승속도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올해도 집값은 뛰었다. 지난 1월에는 가주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52만7800달러였다. 집값은 그 후 매월 오르면서 가주 집값은 연말에 57만2000달러를 찍었다. 지난해 말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추정한 2018년도 주택가격은 56만1000달러로 4.2%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더 오른 것이다. 올해는 예상보다 높은 8.4%대의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가주 집값은 2012년 이후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2017년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겼다. 특히 LA카운티는 지난 1월에 중간가격이 56만4100달러로 시작했으나 60만 달러를 넘기고 한해를 보내게 되면서 10%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택가격은 가주 전체가 비슷하게 상승한 것은 아니고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낮은 가격대의 매물은 상승폭이 컸으나 집값이 비싼 곳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5% 직전까지 오른 모기지 이자율 올해는 모기지 이자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해 였다. 연초 4.03%로 시작한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의 출발은 좋았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초 인상 횟수를 3회에서 4회로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부터 모기지에 영향을 주는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크게 뛰기 시작했다. 채권 수익률이 3%를 돌파하면서 모기지 이자율도 함께 올라 연말에는 4.7~4.8%대로 상승했다. 5년간 고정 이자율이 적용되는 모기지 금리도 연초에는 3%대 중반이었으나 가을 이후부터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4%를 돌파하게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의 모기지 이자율이 역사상으로 보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8년간 4% 이하의 30년 고정 이자율에 익숙했던 바이어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주류 모기지 업계서는 내년도 모기지 이자율이 5% 중반으로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어 바이어들의 한 숨은 더 커질 전망이다. ◆인벤토리는 지역별 차이 집값 상승의 주된 요인이었던 매물은 올해도 부족했다. 비록 여름 이후에 지역적으로 리스팅 수가 늘기는 했지만 가주 주택시장 전체를 보면 아직도 부족한 상태다. 지난 1월 인벤토리는 3.6개월치였다. 월별로 상승과 하락이 이어졌으나 연말에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에서 한해를 마감하게 됐다. 정상적인 시장에서의 인벤토리는 6~7개월치가 적정 수준이다. 인벤토리는 집값 상승처럼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100만 달러 이상의 비싼 가격대 주택시장은 매물이 늘었지만 첫 주택 구입자들이 선호하는 가격대인 50만 달러 미만의 주택들은 올해도 어김 없이 오퍼 경쟁을 벌여야 했다. 2019년에도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로컬 경제 부진에 시달리는 중가주및 북가주 내륙지역의 인벤토리 물량은 아직도 10개월치를 넘기고 있는 상태다. ◆거래량 40만채 밑으로 주택 판매량은 여름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율 기준 40만채를 넘겼으나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과 모기지 이자율 인상이 겹치면서 바이어들의 구입 능력을 더 약화 시켰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주택 시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바이어들이 늘어나면서 거래량을 감소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됐다. 가주 주민들의 주택구입능력지수(HAI)는 올해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간 소득을 갖고 있는 주민들의 27%만이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있으며 LA카운티는 가주 전체보다 더 낮은 22%를 기록했다. HAI지수가 매년 하락하면서 거래량 감소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렌트비도 많이 올라 올 하반기부터 아파트를 중심으로 렌트비가 소폭 하락하는 도시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도 많이 오른 상태다. LA한인타운의 경우 신규 아파트는 1베드가 최소 2500달러가 넘으며 2베드는 3000달러 이상으로 예산을 잡아야 얻을 수 있다. 기존 아파트도 덩달아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생활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 주택의 경우 한인들이 선호하는 학군 좋은 지역은 전년대비 약 10%가 올랐다. 주택가격이 비싸 렌트로 방향을 전환한 예비 바이어들은 높은 임대료 때문에 힘든 한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박원득 객원기자

2018-12-19

2018 '올해의 인물'…"자금에서 밀렸을 뿐 2년뒤에는…"

남가주 한인 정치 일번지로 통하는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카운티에서도 대표적 한인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영 김(56.공화.사진)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4년에 현역의원이었던 섀런-쿼크 실바를 누르고 캘리포니아 주의회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했던 영 김은 20년 만의 한인 연방의원 탄생에도 도전했으나 결국 역전패를 당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11월7일 현장투표 집계가 끝난 직후만 해도 영 김은 5000여 표를 앞섰지만 우편투표 집계가 시작되자 격차가 줄기 시작해 결국 리드를 빼앗겼다. 캠페인 관계자는 "영 김씨는 발로 뛰는 선거를 했다"며 "지역구 모든 행사에 참석하고 가가호호 방문하는 등 그 이상 열심히 뛸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상대후보의 엄청난 물량공세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 김도 "패인은 후원금 대결"이라고 인정했다. 2억6600만 달러 로토에 당첨돼 실탄이 많았던 길 시스네로스(민주)에 맞설만한 후원금을 모금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대후보가 정치 초년생이지만 로토 당첨금이 뒷받침돼 돈을 쓸 수 있는 힘이 있었다"며 "또 민주당은 2년 전에 이 지역에서 힐러리가 이긴 지역이라 자신감을 얻었고, 이를 후원금 모금으로 연결했다. 우리 캠프보다 5배의 선거자금을 쏟아부어 재정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영 김은 250만 달러를 모금한 반면, 시스네로스는 사재 10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특히 민주당은 정치활동후원회(PAC)를 통해 마이클 블룸버그와 톰 스타이어 등 유명 억만장자들까지 오렌지카운티 일대 하원선거에서 막대한 후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영 김은 오뚝이처럼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최근에는 한인행사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시대 들어 캘리포니아는 '파란 물결'이 강하게 불어닥쳤다. 일각에서는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파란 물결이 더욱 강하게 몰아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공화당에서 포기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프리 프랑 LA카운티 재산세 산정관 캠페인에서 일했던 다비 르빈은 본지와 통화에서 "2년 뒤에는 공화당이 이길 것으로 본다. 2년 뒤에는 대선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올해만큼 선거자금을 오렌지카운티에 집중투입하지 못하리라고 본다"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연 영 김이 2년 뒤 시스네로스를 상대로 재도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won.yongsuk@koreadaily.com

2018-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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